2006년 5월 14일 토요일 5시경
아침 일찍 내 고물차에 시골에 가져갈 화분을 싣는다.
6인승 짚차의 뒷좌석 의자를 올리고 평소처럼 조심스럽게,
화분끼리 직접 부디쳐서 깨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커다란 항아리는 안전벨트로 고정하고...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놓고 몇번이나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우리집 귀염둥이 "페키"가 밖으로 나갔다.
언제나 밖으로 탈출 하고픈 "페키"인지라 그러려니 했는데...
밖으로 나가도 경로당 근처나 계단쪽에서 서성이다,
"페키"하고 부르면 어김없이 다시 집으로 오니 걱정 안했는데...
없어졌다. 누가 붙잡아 갔나? 아내와 둘이서 찻다가,
아이들에게 찻아 보라고 얘기하고 시골로 향했다.
03년9월8일생, 페키니즈, 암놈, 하얀색 털에, 몸무게 4kg....
임신은 했었는데 중간에 유산으로 아직 출산 경험이 없어,
몸매도 처녀와 진배없이 정말 예쁘고 귀엽다.
꿈에 지져분한 모습으로 집을 찿아와 더 속을 태운다.
누가 가져가 잘 키우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작은놈 학교에서 돌아오면 온통 주위로 찻으러 다닌다.
작은애랑 아내가 밤 10시가 넘도록 여기 저기 부르며 다닌다.
어쩌나 아직 밖은 추운데~ 누군가 데려다 키우면 다행이고!
키우기 싫으면 경비실에만 얘기해도 찻을수 있는데...
"페키"가 쓰던 용품을 저녁쯤에는 정리 해야 되려나....
해가 바뀌어도 뭔가 허전해 옆을 보면 "페키"가 없다.
가족 모두가 그리워하는 우리집 막둥이 "페키"....